정 의장은 “헌법재판소는 독립적인 헌법기관”이라며 “헌재에 대해 국민들이 어떤 바람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헌재의 권위나 대한민국 국민들의 품격에 걸맞은 대우와 말씀을 정치지도자가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이 일등 국민임을 세계에 과시했다면 정치도 일류가 돼야 한다”며 “혹시 2류, 3류로 인식되는 정치인 행보는 바람직하지 않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개헌과 관련해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개헌특위가 굴러가는 걸 막을 방법이 없다”며 “결국 20대 국회에서 개헌이 이뤄진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권 일각에서 자신을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하는 데 대해선 “잘 아시다시피 저는 무소속이고 특정 계파에 속해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겨냥해 “우리 당과 다른 생각을 말씀해 걱정”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뭐가 안 맞느냐”고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가 싱크탱크에 ‘국민성장’이라는 단어를 썼지 않느냐. 문 전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하게 ‘창조경제’ 같은 걸로 경제민주화를 슬쩍 빼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 부분에서 문 전 대표와 나는 차이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이란 곳은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곳 아니냐”며 “나는 지난 1월 민주당이 패권정당으로 비판을 받던 때에 (문 전 대표가) 살려 달라고 해서 (영입돼) 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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