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인선 배경에 대해 “비외무고시 출신 외교부 여성국장과 한국 여성 중 유엔 최고위직에 임명되는 등 외교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최고 여성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 전문가로 내각 구성에서 성 평등이란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외무고시, 북미국, 서울대 외교·법학과 같은 외교부 주류와 거리가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외교부 개혁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인선이라는 평가다.
유엔서도 맹활약 문재인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가 2013년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사무차장보 겸 부조정관을 맡아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유엔 홈페이지 |
강 후보자가 우리 외교의 핵심인 북핵 문제는 물론 4강(미·중·러·일) 외교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청와대가 이날 밝힌 강 후보자 장녀(33)의 미국 국적과 위장 전입 문제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가 대통령이 임명한 후보자의 흠결 사항을 야당이나 언론의 문제 제기 전에 사전에 공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청와대 조현옥 인사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의 장녀는 1984년 후보자가 미국 유학 중 출생한 선천적 이중국적자였는데 2006년 2월 국적법상 국적선택의무규정에 따라 한국 국적을 이탈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며 “본인은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저희와 약속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또 “장녀는 미국에서 1년간 고등학교에 다니다 한국으로 전학을 온 과정에서 위장전입 사실이 확인됐다”며 “2000년 2학기에 이화여고에 전학했는데 이후 1년간 친척집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말씀을 미리 드리는 이유는 중요 검증 사항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했는지를 투명하게 발표하자는 대통령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위장 전입을 포함한 5대 비리(병역 회피·부동산투기·탈세·위장전입·논문표절) 관련자는 고위공직에서 배제한다고 공약을 한 적이 있어 야당의 공격이 예상된다. 조 수석은 이와 관련해 “이런 문제에도 강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는 강 후보자의 외교 역량을 높이 평가했고 현 상황에서 제일 적임자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예진·박영준 기자 yejin@segye.com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약력
△서울(62)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대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 겸 부조정관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
△서울(62)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대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 겸 부조정관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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