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뉴스 투데이] ‘열적 고기압’이 만든 불볕더위… 주말 고비

입력 : 2017-06-20 18:24:02 수정 : 2017-06-20 22:26:21

인쇄 메일 url 공유 - +

티베트 고원 눈덮임 유지와 별개로 한반도 서쪽에 키 큰 고기압 발달 / 주말 전국 비소식… 더위 소강 전망
지난해 나타난 기록적인 폭염과 최근 무더위의 공통분모는 ‘열적 고기압’이다. “올해는 티베트고원 눈덮임이 유지되고 있어 지난해처럼 강한 고기압이 발달하지 않을 것”이라던 기상청 예보와 달리 여름 초입부터 만만찮은 고기압이 한반도 서쪽에 자리 잡은 것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2.7도, 춘천 33.5도, 대전 31.3도, 대구 30.5도를 기록하며 엿새째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창원 11.5㎜, 목포 9.4㎜, 광주 7.5㎜ 등 남부 해안지역에는 비가 내렸지만 중부지방에는 여전히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이틀 이상 33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번 더위를 몰고 온 열적 고기압은 500h㎩(약 5.5㎞ 상공)에 형성된 더운 공기덩어리를 말한다. 지난 13∼19일 중국 북부∼몽골 일대의 기온은 평년보다 4∼7도가량 높았다. 지표가 뜨겁게 달아오르면 가벼워진 공기가 하늘로 올라가고 그렇게 상승한 공기가 약 지상 5.5㎞ 부근에서 열적 고기압을 형성한다. 바람이 불면(땅에서 하늘로 공기가 상승하면) 풍선이 부풀어올라 기압이 올라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붉게 나타난 곳일수록 평년보다 덥고 고기압이라는 뜻이다. 한반도 서쪽 몽골 일대(왼쪽 원 안)의 평년기온이 예년보다 7∼8도 정도 높아 공기가 부풀어오르면서 평년보다 강한 열적 고기압(오른쪽 원 안)이 형성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 제공

김성묵 기상청 전문예보분석관은 “현재 중국 북부∼몽골∼바이칼호 지역에 키가 큰 고기압이 형성돼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서쪽에 뜨거운 공기가 부풀어 있다는 뜻”이라며 “이 공기가 우리나라로 이동해 하강하면서 폭염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올여름 기온의 열쇠도 이 고기압이 쥐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달 ‘2017 여름철 전망’에서 “올해 티베트고원 눈덮임이 평년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지난해처럼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지금도 티베트고원은 눈으로 덮여 있지만 이번에 만들어진 열적 고기압은 티베트고원 눈덮임의 영향권을 벗어나 훨씬 북쪽에서 형성됐다. 이 같은 상황이 7∼8월 기온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기상청에서도 의견이 나뉜다.

한 관계자는 “서쪽에 저렇게 키 큰 고기압이 발달한 것은 좋은 시그널은 아니다”면서 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를 조심스럽게 예측한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극한적인 상황을 몰고 올 특별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해 같은 이상고온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더위는 주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잠시 쉬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주말에 내리는 비가 장맛비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반도로 비를 뿌리는 저기압이 지나가기는 하지만 장마전선 위치가 당분간 제주도 남쪽에 머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츄 '상큼 하트'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조이현 '청순 매력의 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