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지난 1월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매개로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댓글공작이 자신이 이끄는 커뮤니티 ‘경제적 공진화 모임’ 고문변호사 A씨의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에 대한 인사청탁이 좌절된 것에 앙심을 품고 벌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김씨가 이미 이전에도 ‘디지털 브로커적 행태’를 벌여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권 대표는 이어 “‘그게 무슨 소리냐, 왜 민주당 대표를 공격해 달라는 하는 것이냐’고 물어보니까 ‘문 대통령의 뜻은 민주당과 국민의당과 합치는 건데 추 대표와 최 전 의원이 막고 있어 (두 사람을) 제거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며 “우리가 ‘이런 미친놈’ 하고 선을 딱 긋고 거절하니까 추 대표와 함께 ‘사이비 문 대통령 지지자’라며 우리도 사이버 공격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드루킹은 당시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 조작은 없었지만 자신이 이끄는 세력이나 회원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려 우리를 좌표로 잡고 우리 게시판에 와서 공격하고 트위터 등에 모함하는 글을 써서, 우리는 신뢰가 생명인데, 신뢰에 흠을 났다”고 털어놨다.
실제 김씨는 지난해 7월 1개월간 팟캐스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개설해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추 대표와 최 전 의원을 맹비난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대표는 김씨가 추 대표와 최 전 의원을 공격한 배경에 대해 “‘문 대통령이 그렇지 않는데 추 대표가 반기를 들고 있다’는 식으로 말해 자신이 문 대통령 측과 잘 통하는 것처럼, 영향력이 있는 것처럼 증명하려 했던 것 같다”며 “이는 권력자를 팔아 내부 조직을 유지하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지난해 25일 구속된 김씨는 구속된 후 자신이 주도하는 모임 ‘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들에게 친필편지를 보내 자신이 정치적 보복을 받고 있다며 소송비용 모금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호·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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