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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 대신 땀줄기… ‘찜통 더위’ 본격화

입력 : 2018-07-11 19:34:46 수정 : 2018-07-11 22: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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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장마 16일 만에 사실상 끝? / 1973년 ‘6일 장마’ 이후 최단기록 / 티베트 고원 고온에 고기압 형성 / 내주까지 고온다습… 불쾌지수 ↑
한증막처럼 습한 여름 날씨가 찾아왔다. 뜨겁기만 하던 공기가 습해졌다는 건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물러났다는 의미다. 올여름 장마는 이대로 끝난 걸까.

11일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당분간 북한에 머물러 다음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올 장마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16일(6월26일∼7월11일) 만에 끝나는 셈이다. 1973년 ‘6일 장마’ 이후 역대 가장 짧은 장마다. 

장마전선은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쪽 가장자리에서 생긴다. 장마가 벌써 북한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일찍 우리나라 상공을 덮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을 부른 건 북태평양고기압 그 자체가 아니라 수천㎞ 떨어진 티베트 고원 때문이다.

티베트 고원은 현재 평년보다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달궈진 공기는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건너오는데 이렇게 더운 공기는 두꺼운 공기층 즉, 고기압을 만든다. 이 고기압이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커다란 ‘범 고기압권’을 형성해 장마전선의 남하를 막는 것이다.

윤익상 예보분석관은 “티베트 고원의 고온 현상으로 우리나라에 고기압이 형성돼 북태평양고기압을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전국이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권에 들면서 푹푹 찌는 날씨가 예상된다. 12일 예상 낮 최고기온은 서울·수원 32도, 광주·포항 34도, 강릉 33도, 춘천·대전 31도 등이다. 습도도 80% 안팎을 오가며 불쾌지수를 끌어올리겠다.

다음주 후반까지는 별다른 비 소식 없이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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