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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셋 한복’ 논란에… "전통성 무너뜨리면 안 돼" 일침

입력 : 2019-07-17 17:06:33 수정 : 2019-07-17 17: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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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캡처

“한복이 우리 민족의 옷인데, 현대적으로 바꾸더라도 눈살은 안 찌푸리게 얼마든지 우아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데….”

 

최근 열린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논란이 된 일명 ‘코르셋 한복’과 관련해 한복 디자이너이자 연구가인 박술녀 원장은 이 같이 말끝을 흐렸다. 대회 당시 진행자가 “동서양의 만남”이라고 설명한 코르셋 한복은 상체와 다리가 상당 부분 노출돼 ‘야한 한복’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주최 측은 “시대적 감각을 가미한 퓨전 한복”이라거나 “착용자들도 마음에 들어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우리 옷, 적당히만 만들어도 아름다운데…”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박술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박 원장은 17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보는 사람 시각에 따라서 그걸 예쁘다고 보는 분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걸 보면서 ‘정말 거슬렸나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복(한복)을 박물관에 있는 것처럼 입자는 생각은 아니지만 한복의 고유성이 있고, 우리 옷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해온 사람으로서 (이번 논란은) 슬픈 일”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박 원장은 “전통성을 너무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며 “한복도 조상님들이 아무 조건 없이 후손들에게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인데,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있을 때는 이를 생각하면서 만들면 참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르셋 한복의 과도한 노출에 대해선 “고객 중에 노출이 좀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편하고 짧은 걸 원하면 그냥 서양 드레스를 입으라고 이야기 한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캡처

박 원장은 한복을 “적당하게만 만들어도 아름다운 옷“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나 베트남 등의 전통 의상이 속된 말로 섹시해 보일지라도 우리 옷처럼 넉넉하고 편해 보이지는 않다”며 “늘상 입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인들에게 한복을 입혔으면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대회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박 원장 자신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하면서 개량한복을 입고 가기도 했다.

 

한복이 대중화가 안 된 우리 사회의 씁쓸한 현실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박 원장은 “아직 우리나라는 ‘우리 것이 소중하다’고 말만하지 한복을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보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여성 한복의 경우 저고리, 버선 등을 포함하면 담아주는 게 10가지나 되는데 비싸다고 안 입으면서 짤막한 서양 원피스에는 큰 돈을 쓰곤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고 갈 길이 멀다”고 했다.

 

한편, 지난 11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올해 미스코리아 대회 후반부에 ‘2018 미스코리아 한복 쇼’라는 자막과 함께 코르셋 한복을 입은 지난해 미스코리아 수상자들이 등장하자 일각에서 “선정적이라고 비판받은 수영복 심사를 폐지하는 대신 야한 한복을 입힌 것이냐”란 비판이 나오고, 주최 측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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