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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나를 비난할 수 있을까” 충주 티팬티남이 밝힌 노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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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4 11:28:15 수정 : 2019-08-24 11: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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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카페서 포착된 '티팬티남'은 명문대 출신 40대 남성 / 실업, 사업실패 등으로 사회 원망 / 3년 전에도 대구·경남 창원 등지 카페서 '핫팬츠' 활보 / 충주 카페 포착된 날은 어머니 기일
지난달 17일 낮 12시쯤 짧은 하의 차림으로 도심 상가 활보한 40대 남성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뉴시스

지난달 17일 낮 12시쯤 짧은 하의 차림으로 카페에 나타나 일명 ‘충주 티팬티남’으로 불린 40대 남성의 정체가 밝혀졌다. 이 남성은 방송을 통해 공공장소에서 노출이 과한 하의를 입고 나타나는 이유를 밝혔다.

 

2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충주 티팬티남’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A씨는 자신의 집을 찾아온 제작진에게 당혹감을 드러내면서도 “그거 핫팬츠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제가 솔직히 PD님보다 명문대 나왔다”라며 “회사 잘리고 사기당하고 자영업 하는데 매일 적자를 봤다. 그 와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하늘이 있다면 이럴 수가 있나 원망스러웠다”고 말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Y'

 

A씨는 충주 카페에 나타난 날이 어머니 기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한테 잘살고 성공한 모습 보여주고 싶은데, 어머니 제사만 되면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다”면서 “세상이 너무 원망스러운데 그럼 내 마음대로 해봐도 세상이 나를 비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또 A씨는 자신의 행동이 여성을 의식한 행동이 아니라며 “여자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종아리 퇴축 수술까지 했다. 남자한테 보여주고 싶은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남자한테 성욕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SBS '궁금한 이야기Y'

 

A씨는 2016년에도 대구, 경남 창원, 경북 구미, 김천 등지의 카페에 비슷한 차림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에서 포착된 날은 3년 만의 ‘핫팬츠’ 활보였다.

 

A씨의 ‘하의실종’ 차림을 봤다는 목격자는 “수영복 차림으로 와서는 죄송하다고 하더라”며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며 주목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정신과 전문의는 A씨의 이상 행동에 대해 “이성 복장 도착증이다. 이분은 공공장소에 나타나서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라며 “말을 걸어서 보게끔 하고 자신이 원하는 만족감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남성에 대해 공연음란죄 처벌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A씨를 조사한 충주경찰서 관계자는 “본인도 자신이 처벌받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더라”며 “A씨가 ‘누구한테 피해 준 것도 아니고 음란한 행위를 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A씨는 “왜 찍은 사람은 처벌하지 않느냐”며 “찍어서 유포한 행위도 엄연한 몰카 범죄”라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측은 제작진에 “A씨를 처벌하려고 법적 검토를 다 해봤지만 피해를 본 사람도 없고 음란 행위도 하지 않아 애매한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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