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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 '폐렴' 사망확률은 10%…초미세먼지 영향은

입력 : 2019-12-04 15:35:59 수정 : 2019-12-04 17: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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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등 호흡기계통 질환에 따른 남녀 출생아 사망확률이 20년 전보다 3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출생아의 폐렴에 따른 사망확률은 남녀 모두 10%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장기간 초미세먼지 노출로 초과 사망하는 환자가 연간 1만7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지난달 나왔다. 초과 사망은 간호학 용어로 통상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수준을 넘은 사망을 뜻한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8년 생명표’에 따르면 1998년 6.9%였던 남자 출생아의 ‘호흡계통 질환’에 따른 사망확률은 지난해 출생아의 경우 17.7%까지 높아졌다. 여자 출생아의 같은 질환에 따른 사망확률도 이 기간 5.4%에서 14.5%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생명표란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를 추정한 표로, 통계청은 매년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1998년 1.6%였던 남자 출생아의 ‘폐렴’에 따른 사망확률이 지난해 출생아는 10.7%까지 올랐으며, 여자 출생아도 같은 기간 1.2%에서 9.7%로 8배 넘게 높아졌다. 2017년 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3대 사인(死因)’으로 올라선 폐렴은 지난해 처음 10%대를 찍었다. 같은 기간 ‘폐암’에 따른 사망확률도 5.2%에서 7.4%(남자 출생아), 1.8%에서 2.6%(여자 출생아)로 폐렴보다 낮았지만 동반 상승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생명표는 “남녀 모두 전 연령대에서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이 뇌혈관 질환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알츠하이머와 함께 폐렴이 ‘연령 증가’와 함께 사망확률이 높아진 질환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남자 0세의 폐렴에 따른 사망확률은 10.7%지만 △10.9%(40세) △11.9%(65세) △14.2%(80세)로 나타났다. 여자도 △9.7%(0세) △9.9%(40세) △10.2%(65세) △11.0%(80세)로 미세하게나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국가기후환경회의와 질병관리본부 등은 지난달 11일 개최한 ‘미세먼지와 국민건강’ 콘퍼런스에서 우리나라 장기간 초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초과사망 환자가 연간 1만7000여명이라고 발표했다. 미세먼지 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숫자로 측정할 수 있으므로, 정부 정책도 단순히 미세먼지 배출량의 감소가 아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해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발표에서 대기오염의 장기건강영향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PM2.5)로 인한 연간 초과사망자는 2013년 기준 1만722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폐암(4958명), 허혈성 심질환(3432명), 뇌졸중(8834명)을 더한 수치다.

 

정 교수는 미세먼지 노출 정도에 따라 뇌졸중, 폐렴, 천식, 치매, 저체중아 출산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울증과 치매 등의 위험요인으로 보고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적으로 미세먼지 배출량 30% 저감도 중요하지만, 농도를 낮춰도 내가 마시는 공기의 (미세먼지량은) 여전히 높을 수 있다”며 “정책 목표도 미세먼지 저감 수준이 아니라 초과사망 30% 저감 등 건강 영향을 줄이겠다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 교수는 일간 노출량 저감 전략 선택 등과 함께 △내가 사는 곳의 노출량을 알 수 있는 미세먼지 정밀지도 개발 △일상 활동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노출 수준 △운동·운전·요리 등 활동에 따른 대기오염 노출 △내가 발생시키는 미세먼지 양 측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배경 농도(1년 평균 농도)를 저감하는 데 노력 하고 사회 구성원 각각이 할 수 있는 일을 지원해야 한다”며 “개인이 각자 노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면 총 노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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