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의혹을 받아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에서 자진 물러난 원종건(27)씨가 본래 재직 중이었던 글로벌 물류업체 이베이코리아에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28일 “내부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라며 “현재 원씨는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데이트 폭력 의혹에 대해선 “내부적으로도 당황스러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원씨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언급했느냐는 물음에는 “회사에 따로 알렸던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원씨는 이베이코리아의 기업홍보팀에서 사회공헌(CSR) 매니저로 근무해왔다.
그는 주로 사회공헌 활동을 계획·수립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씨는 재작년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병역 면제로 번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이를 위해 여러 회사와 단체에서 CSR 인턴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016년 여름 이베이코리아에서 인턴 공고가 났고, 외국계 회사의 CSR는 어떨까 궁금해 지원했다”며 “인턴 활동이 인연이 돼 같은해 12월 정식 입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민주당의 4·15 총선 ‘영입인재 2호’로 발표된 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청각 장애인과 수어 통역사를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한편 각종 후원·기부활동을 해온 이력으로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장애인 인권과 처우 개선, 소외계층 지원 강화 등을 주제로 강연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져 차세대 정치 인재로 떠올랐었다.
원씨는 특히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다시 주목받았다.
그러나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과거 여자 친구가 데이트 폭력을 폭로하면서 ‘미투’(Me too·나도 동했다)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려 논란의 당사자로 전락했다.
원씨는 이튿날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며 “민주당의 21대 총선 영입 인재 자격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때 사귀었던 여자 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며 “인터넷에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원씨는 앞서 2005년 MBC 예능 프로그램 ‘느낌표’에서 시·청각 중복 장애인 어머니를 돕느라 일찍 철든 초등 6년으로 출연해 시청자의 눈시울을 적셨고, 일약 유명 인사가 됐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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