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처벌은 당연하고, 피해자들의 트라우마와 상처는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
방송인 신아영이 일명 ‘n번방’ 사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신아영은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인이 오랜만에 연락해 n번방 운영자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나를 팔로잉하고 있으니 얼른 차단하라고 했다”며 “바로 차단했지만 찜찜한 기분은 쉽게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신아영은 “n번방 뉴스를 처음 봤을 때 무슨 B급 호러영화 시나리오나 도시괴담 같은 건 줄 알았다”며 “피해 내용은 물론이고 26만명이 회원 가입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아영은 “나는 그 사람이 나를 팔로잉하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소름끼치고 미치도록 싫은데,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어린 소녀들은 어떨까”라며 “피의자들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겠지만, 피해자들의 트라우마와 상처는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다.
일명 ‘n번방 사건’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등에서 비밀방을 만들어 여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사건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여성만 74명에 달하며 이중 16명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상을 구매하고 공유한 사람의 수는 무려 26만명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관련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관련 청원을 합해 약 500만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어 하연수, 손수현, 정려원, 문가영, 혜리, 라비, 조권, 돈스파이크, 황소윤, 백예린 등 연예계 스타들도 청원 동의를 독려하고 나섰다.
경찰은 지난 16일 n번방 가운데 일명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 등 16인을 체포했으며, 이와 관련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상황이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신아영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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