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휘성(본명 최휘성·38)이 또다시 화장실에서 약물을 투약해 실신한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수면유도마취제(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한 뒤 쓰러져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 조처된 지 이틀 만이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 9시15분쯤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 화장실에서 약물을 투약해 실신해 있는 최씨를 호텔 관계자가 발견해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약물과 주사기 등이 발견됐으며, 이번에도 경찰은 최씨가 사용한 약물이 마약류로는 지정되지 않은 수면유도마취제 일종이라는 점을 확인한 후 그를 귀가 조처했다.
이날 최씨가 투약한 약물은 이틀 전 투약했던 에토미데이트 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토미데이트는 마약류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효능은 프로포폴과 비슷하다. 최씨는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북지방경찰청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경찰은 앞서 최씨에게 약물을 공급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로 한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최씨가 발견된 상가 건물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그가 현금인출기(ATM)에서 돈을 찾은 후 검은색 패딩점퍼를 입은 남성으로부터 검은색 봉투를 건네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의사 처방 없이 최씨에게 약물을 건넨 혐의를 받으며, 의료계 종사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일에도 최씨가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은 정황을 포착, 약물 구매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최씨로부터 검체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드디어 입 연 소속사 “감당하기 힘든 시간 보내… 우울증, 공황증세 보여”
최씨의 소속사 리얼슬로우컴퍼니는 3일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문을 게재했다.
소속사는 “휘성은 아버님의 갑작스러운 작고와, 함께 일하던 지인의 연이은 사망, 그리고 작년에 얽힌 힘들었던 사건들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중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그날, 휘성은 본인의 집을 나간 채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고 화장실에서 발견됐다”면서 “이후 경찰 조사를 통해 마약류 음성 판정과 함께 별도의 특이사항 없이 자택으로 귀가 조치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귀가조치 후에도 최씨는 극단적인 생각과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증세를 보였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
소속사는 “(휘성은) 현재 정신과 치료를 진행하고 있고 이와 함께 경찰 조사에도 성실하게 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임을 말씀드리며, 조사가 끝난 후에도 가족과 함께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휘성은 이유를 불문하고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린 점에 대해 크게 후회하며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심려를 끼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