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현주(55)가 방송을 떠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15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는 80~90년대 큰 인기를 끈 코미디언 이현주가 출연했다.
이현주는 강원도 양양에 머물며 낮에는 콩나물 농장, 밤에는 횟집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하며 생활 중이다.
‘촉새 부인’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그는 1987년 개그 콘테스트에서 이경실을 제치고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정상을 달렸다.
이현주는 “광고를 20편 정도 찍었고, 돈을 갈고리로 긁어모았다는 표현 그대로일 정도였다 “며 당시에는 은행에만 있던 ‘돈 세는 기계’가 집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30년 전쯤에 행사 한 번이면 몇천만원을 벌었다”며 “얼마나 현금을 많이 모았는지 모른다”고덧붙였다.
이현주는 어느 순간부터 방송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그는 “1993년 대전에서 친구 결혼식에 참석한 후 서울로 돌아오던 중 연속 4중 추돌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8세였다.
그는 “머리에 충격이 커서 뇌압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취가 풀리기 전 대본 연습을 하다 누가 과자를 줬는데 생각 없이 씹었고, 입에서 피가 나와 대본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알고 보니 떨어진 건 혀 살점 덩어리였고, 혀를 씹어서 절단됐던 것”이라 말했다.
그는 “제 생각과 다른 이상한 소리들이 저를 괴롭히고…환청과 환각 등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현주는 50세가 되던 해 일곱살 연하인 현 남편과 결혼했다. 그는 “한국 최고령 노산 기록이 57세”라며 “그보다는 어리니까 소망한다”며 아이를 갖고 싶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