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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 이모씨(47)의 아들과 형 이래진씨(55)에 대해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이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6일 누리꾼 9명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한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이래진씨는 조카 이모군(사망 공무원 아들)이 쓴 자필 편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사준모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의 댓글란에 "형이 돈에 눈이 멀어 조카를 앞세운다" "누군가 이 편지 쓰라고 꼬드겼다" 등의 허위 사실이 적힌 글을 게시했다.
사준모는 "(댓글이) 피해자의 자필 편지의 진정성이 훼손돼 피해자가 누군가의 조종에 의해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이씨가 동생의 명예회복을 위해 투쟁하고 있음에도 돈 때문에 활동한다는 인식도 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누리꾼 9명에게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힘든 삶을 살아갈 피해자 가족 입장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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