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목길에서 지나가던 승용차에 발을 밟혔으나 “경찰이 뺑소니가 아니라고 한다”며 억울함을 나타내는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차 바퀴로 사람 발을 밟고 그냥 갔는데 뺑소니가 아니라고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고등학생 3학년생 조카를 둔 글쓴이 A씨는 “조카가 골목길을 가던 중 마주 오는 사람을 피하다가 뒤에서 오는 승용차에 발을 밟혔다”면서 운전자 측이 제출한 블랙박스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좁은 골목길에서 A씨의 조카로 보이는 남성이 승용차 앞을 지나가고 있다. 양옆으로 사람들이 오가는 와중 A씨의 조카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도로 쪽으로 붙어 걸어가고 있는 중에 주행 중인 차량에 발을 밟힌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A씨는 “형수가 당일 저녁 조카의 걸음걸이가 이상해서 물어봤다. (조카) 발을 봤는데 붓고 상처가 나 있어서 병원 진료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지켜만 보다가, 조카가 그냥 걸어가니까 본인도 가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조카가 차 번호를 기록해 놨다. 운전자가 계속 조카 눈치를 보면서 가길래 이상해서 적어놨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 측에서는 뺑소니 사고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피해자가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A씨는 “그럼 발 밟혔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땅바닥에 뒹굴었어야 하느냐”며 “가해 운전자는 보험처리를 해 주겠다고 하지만 제 형은 그런 것도, 합의할 생각도 없고 법대로 처리되기만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보니 일부러 도주한 건 아닌 것 같다”, “피해자가 괜찮아 보여서 그냥 간 듯”, “보험처리 해준다니 됐다” 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그래도 밟은 사실을 인지했다면 내려서 상황을 파악했어야 한다”, “창문이라도 열고 괜찮냐고 물어볼 순 있지 않나”, “경찰도 뺑소니가 아니라고 하니 좀 어이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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