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실 전현직 참모들과 여당 의원들이 설 연휴 직후 접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면회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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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휴 기간에는 변호사 접견만 가능하고 저희 같은 일반인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접견이 되는 것으로 안다”며 “저뿐만 아니라 관저에 왔던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 다 (윤 대통령을) 접견하고 싶어 한다.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가서 기운을 북돋워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는 질문에 윤 의원은 “친분이 있는 목사님께 성경책을 보내달라고 해서 그 책을 보고 있다. 탄핵 심판에 대한 준비를 본인 스스로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주변에서 걱정하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오히려 밖에 있는 분들한테 죄송스럽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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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전현직 참모들 역시 연휴 이후인 다음주 중 윤 대통령을 접견한다는 계획이다. 정진석 비서실장과 김대기·이관섭 전 비서실장, 전직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비서관 등 전·현직 참모진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대통령 일반 접견은 1일 1회만 가능한 만큼, 접견을 희망하는 이들이 별도로 일정을 조율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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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면회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김 여사의 건강 악화와 야당 공세 등을 고려해 당장 구치소를 찾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28일 윤 대통령을 접견한 뒤 “윤 대통령은 ‘최근 김건희 여사의 건강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면서 ‘15일 관저를 떠나온 이후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했고 또 볼 수 없었는데, 건강 상태가 어떤지 좀 걱정이 된다’는 말씀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 대통령에 대해 결정했던 일반인 접견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설 연휴 이후에는 변호인 외 일반인도 윤 대통령을 접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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