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나흘째인 7일에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한남동 관저에 머무는 가운데 퇴거시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오는 9일 퇴거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대통령실은 이날 “퇴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인터넷상에서는 그간 윤 전 대통령 내외가 재임기간 무속 논란에 휩싸인 점을 언급하며 “‘손 없는 날’ 이사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내고 있다.
손 없는 날은 악귀가 없는 날이라는 뜻으로, 이삿날이나 결혼식 날짜를 정할 때에 좋은 날로 여겨지고 있다.
4월 손 없는 날은 7일을 시작으로 16일 (수), 17일 (목), 26일 (토), 27일 (일) 등이다. 지난 6일도 손 없는 날이었다.
이런 다양한 관측에도 윤 전 대통령의 퇴거일은 아직 베일에 숨겨져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 내외가) 퇴거를 준비 중이라는 것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퇴거일이나 이주할 장소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신변 정리와 사저 정비, 대통령경호처의 경호 계획 수립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이번 주말 윤 전 대통령의 퇴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는 지난 2022년 5월 대통령 취임 후에도 6개월가량 머물렀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후 경호가 용이하고 주민의 불편이 덜한 곳으로 다시 이주하는 방안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경호할 인원의 배치 계획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인용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미래를 예언한 역술인 ‘천공’(본명 이천공)의 말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천공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정치권에 발을 들여야 할지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무속 논란’에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18일 탄핵 위기에 놓인 윤 전 대통령의 상황이 “3개월 안에 반전될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의 말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된 뒤 나온 말로 약 3개월쯤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됐다.
당시 천공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동영상에서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탄핵) 사태가 일어나느냐”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지금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변하면서도 모호한 표현과 불분명한 조건 등을 붙여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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