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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친환경 소비' 확산, 기업들도 변화 바람

입력 : 2008-06-03 10:37:54 수정 : 2008-06-03 10: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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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 유발없는 제품 인기… 시장규모 5000억弗
수요 폭증하자 기업들 재생가능상품 생산 경쟁

친환경 소비의 확산으로 미국이 바뀌고 있다.

미국인들이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면서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상품과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공해를 유발하지 않거나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친환경 소비자(eco-consumer)’들이 미국의 소비 생활을 주도함으로써 미국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 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재생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최소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올해 미국의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의 규모는 5000억달러로 추정된다고 미 의회 전문지 CQ 리서처 최신호가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환경’ 상표 붙이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 당국은 “이 같은 환경 상표 남발로 소비자들이 오도될 수 있다”며 규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본격적으로 개입하게 되면 시장 질서를 왜곡하고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환경문제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환경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려면 친환경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기보다는 아예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에서는 가구당 연평균 약 5만달러를 소비하고 있다. 핵심 분야는 식품, 의류, 주거, 교통, 의료, 오락 등이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2 가량으로 14조달러에 이른다. 소비자 단체들의 활동과 소비자들의 각성으로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의 수요가 늘어나면 미국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미국 기업들이 모호한 표현을 동원해 친환경 제품인 양 위장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무역위원회(FTC)는 친환경 제품의 표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미 의회는 자원 이용의 효율성 제고와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입법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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