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심 3000m서도 작업 해군에 심해무인잠수정이 새로 도입된다. 군이 지난해 천안함 침몰 당시 해저 구조작업에 애를 먹고, 무리한 작업으로 해군특수전여단(UDT) 한주호 준위가 순직한 데 대한 각성에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016년까지 2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중무인탐사기(ROV) 3대를 구조함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해군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2013년 도입되는 차기 수상함구조함(ATS-Ⅱ·3500t급)과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ARS-21)에 각각 ROV 1대씩을 탑재하고, 2016년에 도입될 차기 수상함구조함에 1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ROV 1대 도입 계약을 마치고 최근 추가로 2대를 더 주문했다.
이번에 도입될 수중무인탐사기 HD는 심해의 강한 수압에 견딜 수 있도록 제작돼 최대 수심 3000m 깊이에서도 무인제어시스템을 이용해 작업이 가능하다. 로봇 팔 2기와 수중·초음파 카메라 등으로 해난사고 시 선체 위치를 파악하고 해저물체 회수까지 할 수 있다.
해군은 이 잠수정을 수중 탐색 및 구조 임무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잠수정은 케이블을 통해 물 위의 선박과 연결되며, 조종사는 여기서 잠수정을 원격 조작한다. 미국의 해저구난장비 전문제조업체인 실링로보틱스에서 만든 이 잠수정은 대당 가격이 980만 달러(약 110억원)에 달한다.
해군은 또 현재 운용 중인 해난구조함 평택함(ATS-27)과 광양함(ATS-28)의 노후화로 차기 구조함을 건조 중이다. 평택함은 미 해군이 1972년부터 운용하다 퇴역시킨 것을 1996년 우리 해군이 인수해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다. 새로 도입되는 차기 수상함구조함은 국내 조선소에서 1대를 제작 중이며, 침몰한 선박·수중물체를 인양하고 좌초한 선박을 안전한 구역으로 구조하는 등의 임무를 맡는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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