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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못지않게 유리바닥도 심각한 사회문제

입력 : 2015-07-26 23:55:06 수정 : 2015-07-26 23: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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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유리바닥’ 통해 재능 떨어지는 자녀 구제”
사회·경제적 계층의 대물림 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산층 부모들은 공부 등에 있어 자녀의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자신들이 가진 재력과 인맥을 동원해 양질의 직장을 구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이 세대에 걸쳐 견고한 ‘유리바닥(Glass floor)’을 쌓는다는 얘기다.

영국 정부 산하 ‘사회유동성·아동빈곤 위원회’는 인지적 능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중산층 이상의 부모를 둔 자녀가 커서도 계속 중산층으로 남을 확률은 반대 경우에 비해 35% 정도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고 BBC방송 등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런던정경대학(LSE) 연구진이 1970년에 영국에서 태어난 1만7198명을 40여년 동안 추적조사한 결과다. 연구진은 이들이 5세가 되었을 때 읽기, 수학 등 인지적 능력과 자아존중과 통제력과 같은 비인지적 능력 테스트를 통해 2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이들이 42세가 될 때까지 7차례에 걸쳐 학력 사항과 취업 여부, 연봉 현황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지적 능력에 있어 하위그룹에 속하지만 중산층에서 자란 남성이 훗날 연봉이 상위 20%에 속하는 직장을 얻는 경우는 비록 공부는 잘하지만 가난한 부모를 둔 경쟁자에 비해 35% 많았다. 부모가 중산층이고 공부도 잘하는 이가 양질의 직장을 얻을 확률은 73%, 부모가 빈곤층이고 공부도 못하는 학생이 중산층으로 올라설 확률은 7%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유리천장(Glass ceiling) 못지않게 계층 간에 존재하는 ‘유리바닥’도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계층 사다리’를 위한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연구를 진행한 에비가일 맥나이트 LSE 교수는 “중산층 부모가 더 나은 학벌 등 자녀의 ‘스펙’ 쌓기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괜찮은 직장을 얻을 수 있도록 정보와 인맥을 지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똑똑하고 창의적인 아이들은 부모 재력과 상관없이 적재적소에 배치돼야 한다”며 계층 간 출발선을 같게 하기 위한 25억파운드(약 4조5310억원) 교육복지 예산 투입을 제안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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