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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외고 폐지 내로남불? 양반제 폐지는 양반이 외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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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27 15:10:31 수정 : 2018-06-27 14: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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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조 서울시 교육감 외고 폐지 드라이브 예고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7일 이른바 ‘외고폐지 자격 부족’ 비판론에 대해 “양반이 양반제도를 폐지하자고 해야 더 설득력이 있다”고 외교폐지 정책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조 교육감은 선거 기간 핵심 고교 정책으로 외국어고(외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를 내세우면서도 두 아들을 외고에 보낸 것이 알려지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 교육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6·13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상대 진영이 ‘외고 폐지 자격 부족’으로 집중 공세를 펼쳤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선 “그 부분은 제가 겸허하게 비판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 운동 중인 배우 문성근(왼쪽 세 번째)과 조희연 교육감의 두 아들.
조희연 캠프 제공
조 교육감은 이어 ‘양반제’ 비유를 꺼내 들며 외고 출신 자녀를 둔 자신이 오히려 외고·자사고 폐지를 주장할 때 정책이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시대 말이나 근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보면, 양반제도 폐지를 양반 출신이 주장할 때 더 설득력 있고 힘을 갖게 된다”며 “서민, 천민, 중인들만 양반제도 폐지를 주장하면 크게 공감대가 적다”고 말했다. 또 “역으로 양반 출신이 양반제 폐지를 주장하는 게 시대적 흐름이다. 그게 전향적으로 사회가 발전하는 것”이라며 “작은 목소리로 작은 변론의 말씀을 드린다”고 조심스럽게 발언을 이어갔다.

조 교육감의 이날 발언은 ‘자격 부족’ 비판과 관련한 앞선 대응 기조와는 차이가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청 국정감사 당시만 해도 아들 둘이 외고를 졸업한 데 대해 “공적 문제와 개인의 문제는 다르지만 변명하고 싶지 않다. 제 부덕의 소치”라며 바짝 엎드렸다.

지난해 7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특권학교폐지촛불시민행동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외고와 자사고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조 교육감이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서울시교육감으로는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것에 자신감을 얻어, 외고·자사고 폐지에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이번 지자체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이 대거 당선된 것을 염두에 놓을 때, 김상곤 사회부총리와 문재인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조금 전향적으로 담대하게 나갈 수 있겠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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