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전단지를 돌리던 중년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8시쯤 서울 잠실역 역사 내에서 한 중년 여성이 ‘문재인 하야 7가지 이유’ 등이 적힌 전단지를 돌리면서 “문재인 빨갱이” 등의 구호를 외치다 체포됐다.
당시 소란스럽다는 취지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관할 파출소의 경찰은 이 여성에게 “신분증을 주지 않으면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알린 뒤 응하지 않자 “3회 경고했다”며 “체포하겠다”라고 하면서 다가갔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여성은 손에 쥔 휴대전화로 경찰관의 머리를 가격했고, 경찰은 진압해 경찰서로 이송했다. 이렇게 유치장에 연행된 여성은 이튿날 풀려났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 회장인 전광훈 목사의 지지자라는 이 여성은 지나가던 길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시위를 보고 소지하고 있던 전단을 꺼내 “문재인 빨갱이”라고 외치며 동참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도주 우려가 없는데도 이 여성을 강제 체포한 건 과잉 진압이라는 등의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