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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차례 울리는 코로나19 재난문자… 비용은 누가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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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18 10:00:00 수정 : 2020-07-18 13: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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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습기 찬 얼굴 가리개를 쓰고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175번은 14일 오후 7시 첨단 오션스타를 방문했습니다.’

 

광주에 사는 이모씨가 이날 받은 긴급재난 안전문자다. 이씨는 지난달부터 광주에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하루에도 수차례씩 이런 재난문자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이들의 동선을 알리는 내용과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 경우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안내하는 문자를 수시로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될 때부터 하루에도 몇 통씩 휴대전화에 오는 재난문자, 누가 어떻게 보내는 걸까. 문자 전송 비용은 누가 내나.

 

1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에 2차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광주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서 보낸 재난문자는 모두 278건으로 집계됐다.

 

광주시민은 지난달 27일 이후 20일간 하루 평균 13.9건을 받은 셈이다.

 

광주시민들이 받는 코로나19 관련 재난문자는 크게 두 종류다. 광주시와 중대본에서 각각 발송하는 문자다.

 

광주시는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확진자 나이와 성별 등 인적사항과 이동 경로를 담고 있다. 또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며 가까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를 찾아가서 검사 받을 것을 안내하고 있다. 

 

중대본의 문자는 손씻기와 마스크 쓰기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당부하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이런 재난문자는 국내 통신사 4G(LTE)기지국을 활용한 휴대폰방송서비스 방식으로 전송된다. 사용자 위치에 따라 연결된 기지국에서 모든 휴대폰에 일방적으로 발송된다.때문에 별도로 휴대폰 번호 수집 등은 하지 않는다.

 

다른 지자체로 이동할 경우 해당 지자체에서 보내는 재난 문자를 받는다. 휴대폰은 평소 인근의 가장 강한 전파신호를 잡는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간한 '5G 이슈와 성공전략'에 따르면 4G는 장애물이 없는 경우 15㎞까지 전파가 도달 할 수 있다. 이 때 행정구역 경계 등에 사용자가 위치해 있을 경우 더 가까운 전파를 잡아 다른 지자체 재난문자를 받게 되는 것이다.

 

재난문자는 재난의 위급 정도에 따라 공습경보 등인 위급재난, 테러 등 긴급재난, 재난경보를 담은 안전안내 문자로 나뉜다. 코로나19 관련 문자는 안전안내문자로 발송된다.

 

재난문자의 소리는 문자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위급재난은 가장 큰 소리인 60dB, 긴급재난은 40dB로 비상 상황을 알린다. 반면 안전안내문자는 일반문자 수신환경 소리와 비슷하다. 긴급재난, 안전안내문자와 달리 위급재난의 경우 사용자가 휴대폰 설정의 수신거부를 할 수 없다. 

 

문자 발송 비용은 누가 낼까? 재난문자는 공익성이 강해 무료다. 통신사에서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통신사도 기존 기지국을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재난문자 발송에 필요한 장비 유지 비용 등은 행정안전부 예산으로 활용된다.

 

재난문자는 산불과 화재, 지진 등 재난 사태를 신속하게 알리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시작됐다. 2017년부터는 행안부의 승인 없이 각 지자체 등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에 지정된 사용자들이 재난문자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정부부처와 기상청, 공공기관 등이 사용자로 지정돼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확진자 발생과 동선을 알리는 게 목적”이라며 “재난문자를 보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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