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전선 영향으로 전북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시간당 최고 1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상가 수십 동과 도로, 건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전북지역에는 평균 59.4㎜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날 오후 11시 호우경보가 발효된 익산지역이 104㎜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완주 101.3㎜, 전주 91.3㎜, 부안 84.6㎜, 무주 81㎜, 김제 68.0㎜, 군산 48.1㎜, 진안 47.5㎜ 등이다.
짧은 시간 강우가 집중되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익산 창인동 중앙시장과 인근 매일시장 등 전통시장 두 곳에 분포한 상가 35개동이 침수됐다. 또 건물 6개동과 도로 7개소가 물에 잠겼고 하수도 역류 4건, 배수 불량으로 인한 일시 침수 10건이 발생하는 등 62건의 비 피해가 접수됐다.
전북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7시 비상 1단계를 발령해 14개 시군 공무원과 소방, 군인 등 440여명이 비상 상황을 유지하며 호우 피해 예방과 신속한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전주 등 4개 시군 주요 하천 둔치 주차장 6개소와 내장산 등 탐방로 130개소 97개 노선,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하천 인근 등 30개소, 야영장 5개소 등에 대한 접근을 통제했다.

이날 정오 현재 익산, 전주 등 전북 북부권은 비가 그친 뒤 소강상태를 보이나, 남부지역에 약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지청은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또다시 비구름대가 유입해 남부를 중심으로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북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시간당 최고 50㎜가 넘는 집중 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하천 인근이나 저지대 피해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뒤늦은 장마로 최근 비가 자주 내려 지반이 매우 약해지면서 산사태와 축대 붕괴,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우려돼 각별한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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