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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가 거센 ‘여풍’… 獨·佛 대사 모두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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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1 13:56:14 수정 : 2021-07-13 13:34:07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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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불 대사에 ‘민주당 대선자금 모금’ 바우어
주독 대사엔 대학 총장이자 측근인 거트먼
데니스 바우어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 후보자(왼쪽)와 에이미 거트먼 독일 주재 대사 후보자. 세계일보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이어 프랑스에도 여성을 대사로 내보내기로 했다. 유엔 주재 대사를 포함해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자 미국의 핵심 동맹국 대사로 여성이 잇따라 기용되면서 미국 외교가의 ‘여풍(女風)’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후보자 지명이 이뤄지진 않았으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 역할을 하는 호주 주재 대사로도 여성이 거론된다.

 

11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공석인 주(駐)프랑스 대사 자리에 핵심 측근인 데니스 캠벨 바우어 전 벨기에 대사를 후보자로 지명했다. 바우어는 오랫동안 민주당에서 여성 유권자를 위한 공약 입안과 여성 공직자 후보 발굴, 정치자금 모금 등을 담당해 온 베테랑 정치인이다.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몸담았고, 지난해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미 언론은 그를 “민주당 대선자금 모금책”이라고 부르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위해 거액의 정치자금 모금을 성사시킨 것이 이번 대사 임명의 주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는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인 1778년 세계에서 제일 먼저 미국과 수교했다. 미국의 가장 오랜 우방국인 프랑스 주재 대사 자리는 미국의 정치권 인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책이기도 하다. 자연히 직업 외교관보다는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한 핵심 공신이나 측근이 우선적으로 발탁된다.

 

앞서 프랑스와 더불어 유럽연합(EU)을 이끄는 독일 주재 대사 후보자로는 역시 여성인 에이미 거트먼 펜실베이니아 대학 총장이 지명된 바 있다. 펜실베이니아대는 바이든 대통령이 2017년 초 오바마 정부의 부통령에서 물러나자마자 그에게 명예교수 지위를 부여한 인연이 있다. 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까지 총 91만1000달러(약 10억3500만 원)를 후원했다. 미 언론에서 ‘보은(報恩) 인사’라는 평가가 쏟아져 나온 이유다.

 

대사들 중에서 유일하게 내각의 일원으로 가장 서열이 높은 유엔 대사 자리에는 바이든 정부 출범과 거의 동시에 여성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가 임명된 바 있다. 여기에 호주 대사 후보자로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맏딸 캐롤라인 케네디 전 주일 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호주는 미국·일본·인도와 더불어 대중 견제 협력체 ‘쿼드’를 구성하고 있으며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편에 확고히 서서 중국과 가장 격렬하게 대립하는 중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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