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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규 확진 2만명대 돌파…설 연휴 덮친 오미크론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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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03 00:22:12 수정 : 2022-02-03 0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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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선별검사소 긴 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경기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방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귀경객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2만270명으로 집계돼 또 다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안성=하상윤 기자

설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첫 1만명대(1만3009명)를 기록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인 어제 2만명대(2만270명)를 돌파했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된 이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탓이다. 설 연휴 기간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도 받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내주쯤 3만명까지 늘어난 뒤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10만명까지 거론된다. 그만큼 확산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크게 늘지 않은 점은 다행이다.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약한 병원성을 지닌 덕택이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이 지나면 코로나가 팬데믹 질환이 아닌 ‘계절성 풍토병’(엔데믹)이 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오미크론과의 동거를 택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이유로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최근 덴마크, 영국, 인도 등에서 검출이 증가하고 있는 ‘스텔스 오미크론’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마당이다.

오늘부터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는 새 진료체계가 시행된다. 확진자 수 줄이기에 급급하던 ‘코로나 제로’ 전략을 버리고 고위험군 보호 위주로 가겠다는 정부의 고육책이다. 전국 선별진료소에서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 외 검사 희망자는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아야 한다.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은 의심환자 진찰·검사에서부터 먹는 치료제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원스톱’ 진료를 수행하게 된다. 진료체계의 중심이 된 것이다.

오미크론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라지만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주먹구구식이다. 당장 PCR 검사 시스템을 바꾼 것부터가 논란거리다. 대상을 60세 이상으로 제한해 코로나에 취약한 기저질환자, 50대는 PCR 검사를 받기가 어려워졌다. 재택치료 대상자도 9만명에 다다랐다. 재택치료 기관이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최대 인원이 8만명임을 감안하면 벌써부터 과부하에 직면했다.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대응체계 운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국민도 개개인이 모두 방역전사라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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