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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거장부터 신진까지 총망라… 亞 저명작가 작품·성과 조명도

입력 : 2022-08-22 19:23:23 수정 : 2022-08-22 21: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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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프리즈 주요 출품작

프리즈, 세계 유수 갤러리 총출동
가고시안·하우저앤드워스 등 출품작 눈길
고대 예술작품·현대미술 경계 넘나들어
이봉상·백남준·곽인식 등 국내작 나들이

스무살 넘은 키아프, 164개 갤러리 참가
이건용·김수자·김구림·아이웨이웨이 등
거장 작품 한자리… 역동적 아시아 알려
‘개념 예술가’ 로만 온닥 국내 첫 소개도

“장사는 결코 프리즈가 목적으로 하는 바는 아닙니다. 많은 분이 저희 아트페어에 와서 무언가 의미를 찾고 영감도 받아가고 많은 이와 네트워킹을 하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목적입니다. 1년만 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이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고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프리즈 서울 출범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프리즈가 하나의 플랫폼이 돼서 여러 담론, 관계를 형성하고 사람이 모이는 장소가 되는 것, 그것이 궁극적 의미입니다.”

루이스 부르주아, ‘회색 분수’(1970-1971)

프리즈 서울을 책임지고 있는 패트릭 리 디렉터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안정적인 출범 자체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그는 “한국 문화 자체가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아지고 있는데, 여기서 미술도 빠질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도 한국에 이런 미술이 있었느냐고 놀라는 분들이 많다”며 “특히 실험정신, 아방가르드,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작가들이 많은데 이제서야 세계가 주목을 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패트릭 리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국미술 세계화에 힘을 쏟아온 인사로, 프리즈 서울 론칭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아프를 이끄는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프리즈가 한 수 위겠으나 우리만의 색깔과 창의적 정신, 정체성 확고한 작품들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화답했다. 미술계 오랜 기다림 끝에 22일 발표된 두 아트페어 출전 작품 면면은 역대급으로 수준이 높다.

 

◆프리즈

 

세계 최정상 갤러리를 포함해 전 세계 21개국 110개 갤러리가 프리즈 서울에 참여한다. 프리즈 서울은 ‘프리즈 메인’ ‘프리즈 마스터스’ ‘포커스 아시아’ 세 섹션으로 나뉜다. 주요 현대미술품들이 메인에 배치되고, 마스터스 섹션에서는 고대 예술작품부터 20세기 작품까지, 포커스 아시아에는 아시아 갤러리 중 12년 차 이하 젊은 화랑들이 각 지역 저명한 작가들 작품과 성과를 조명한다.

 

가장 이목이 쏠릴 부스는 메인 섹션에 나오는 세계 최정상 갤러리 가고시안이다. 가고시안은 루이스 보네, 리처드 세라, 스펜서 스위니, 마크 탠시, 조나스 우드, 데이미안 허스트, 지아 아일리, 무라카미 다카시, 에드 루샤, 쩡판즈 등 그야말로 동시대 최고 작가들을 총출동시켜 부스를 차린다.

 

세계 4대 갤러리에 속하는 또 다른 갤러리 하우저앤드워스는 루이스 부르주아, 마크 브래드포드, 조지 콘도 등의 작품을 가져와 역사적인 작품과 현대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마레아 페레즈 시마오, ‘무제’(2021). 프리즈서울 제공
스털링 루비, ‘터빈.아발론 케이지’(2022). 프리즈서울 제공

프리즈 마스터스에서 애콰벨라갤러리즈는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프랜시스 베이컨,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전후시대 주요작들로 부스를 차린다. 서양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그대로 옮긴 수준이다. “괴물 같은 갤러리”라고 언급되는 전설적인 화상, 카스텔리 갤러리는 릭턴슈타인의 1980년대 작업에 집중한 개인전을 보여준다.

 

한국 작가들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마스터스 섹션에 이름을 올린 학고재는 뉴욕 1세대 한인 화가 포킴, 자연주의 추상화 조류를 만들어낸 시초 격인 이봉상, 류경채, 이상욱, 하인두, 비디오아트 창시자 백남준, 한국 여성주의 미술 대모 윤석남의 작품을 내놓는다. 한국미술사의 선구자 격인 한국 작가들로 야심 찬 전시를 구성한 것이다.

김훈규, ‘투 쿨 포 쇼핑’(2022). 프리즈서울 제공

또 다른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 참가 한국 화랑 갤러리현대는 곽인식, 이승택, 박현기 작품으로 20세기 한국의 의미 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는 한국 최초의 작품가 100억원 돌파 작가이자 추상화 거장 김환기의 ‘고요 5-IV-73 #310’을 꺼내 한국미술의 자존심을 보여준다.

 

◆키아프

 

키아프에는 17개국에서 164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지난해 20번째 페어를 치르며 ‘성년’이 된 만큼, 키아프는 이번 프리즈 공동개최를 계기로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아트페어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전 세계 주요 작가들과 한국 대표 작가, 신진 작가까지 고루 준비해 역동성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이건용 ‘Bodyscape(보디스케이프) 76-3-2022’(2022) 키아프 제공

갤러리현대는 내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 단체전이 예정된 한국 아방가르드 전위예술가 그룹 일원인 이건용을 소개한다. 보따리 연작의 한국 대표 개념미술가 김수자는 벨기에 갤러리 악셀 베르포트를 통해 솔로 전시를 준비한다. 가나아트는 한국 아방가르드를 이끈 또 다른 인물인 김구림 작품을 중심으로 부스를 차린다.

 

키아프에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갤러리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이번 키아프 서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기 위해 준비된 세계적인 중국 거장 아이웨이웨이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스위스 화랑인 안네 모세리 말리오 갤러리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저명한 일본 예술가로 알려진 미노루 오노다의 작품을 출품한다.

안토니 곰리, ‘스트레치’(2012) 키아프 제공

에스더쉬퍼 갤러리를 통해 슬로바키아 개념예술가 로만 온닥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이탈리아 화랑 갤러리아 콘티누아가 아니쉬 카푸어, 앤터니 곰리 등 동시대 명성 높은 국제적 예술가의 설치 및 조각 작품들을 들고나와 시선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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