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구 1369만, 인천 인구 300만 돌파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이 12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1년 전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 5만여 명이 경기도와 인천 등 각지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KB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은 12억 7,274만원이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시민은 지난달 기준 933만 1828명으로 1년 전인 942만 8372명 대비 5만 4,206명이 줄었다.
서울 25개구 중에서 단 3곳만 인구가 늘었는데, 서초구, 강남구, 강동구이다.
서초구(40만 8376명)로 1년 전 대비 712명이 늘었고, 강남구(55만 7345명)는 1만 2472명 늘었다.
강동구민은 무려 1만 7775명이 늘어 47만 6942명이 됐는데, 이것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로 인한 상승으로 보인다.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올림픽파크레온의 세대수는 무려 1만 2032세대이다.
가장 인구가 많이 빠져나간 구는 용산구(20만 3854명)로 9297명이 빠져나갔다.
1000만명이 넘었던 서울 시민의 숫자는 2016년을 기점으로 깨졌고,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기준 933만명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 시민이 가장 많이 이사갔던 곳은 경기도 고양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실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인구 이동을 분석한 결과 서울→고양시로 간 세대수는 2227세대로 가장 많았고, 두 번째는 양주(2199세대), 세 번째는 안양시(1686세대)였다.
경기도와 인천의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
1369만 4685명 인구의 경기도는 지난해 6만 3864명이 전입을 왔다.
경기도 내 눈에 띄는 가장 많이 인구가 증가한 지역은 화성시(96만 8821명)로 2만 4479명이 타 지역에서 전입을 왔다. 두 번째는 2만 979명이 전입을 온 양주시(28만 9005명)였다.
이외에도 1만 3555명이 증가한 파주(51만 1308명), 1만 2409명이 증가한 오산(24만 2065명), 1만 2525명이 증가한 안양시 동안구(32만 6521명)이 눈에 띄었다.

인천은 2만 3600명이 전입을 와 인천 시민은 302만 1010명이 됐다. 인천에서 인구가 증가한 지역은 중구, 미추홀구, 연수구, 서구, 강화군이었고,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서구(63만 4064명)로 9706명이 전입을 왔다.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이 증가한 인천 내 지역은 중구(16만 7113명)로 8155명이 전입을 왔고, 세 번째는 7797명이 늘은 연수구(40만 213명)였다.
서울 시민들이 이처럼 서울을 빠져나가는 이유는 날로 커져만가는 주거비 부담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서울 아파트의 소득 대비 주택 가격(PIR)은 11.2로 나타났다. 2014년 1분기만 하더라도 서울 PIR은 7.5 수준이었는데 매분기 오르더니 2022년 2분기엔 14.8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하락해 지금은 11.2 수준이다.
PIR이란 연간 소득을 주택 가격으로 나눈 수치인데 비율이 높을수록 주택 구매가 어려워진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비율이 10이라는 것은 단 한 푼도 쓰지 않은 채 10년간 돈을 모아야 서울에 집을 매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KB부동산 박원갑 수석 전문위원은 이와 관련 “서울로만 몰리는 부동산 투자 수요는 지역 양극화를 초래한다”며 “양질의 일자리, 병원, 대학 등을 지방에 확충해 서울 쏠림 현상을 막아야 한다. 그래야 서울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방 부동산도 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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