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제주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어선 2척이 좌초돼 실종자 2명이 발생한 가운데 해경은 야간에도 이들을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간다. 제주도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한편 구조 활동 지원 등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야간 수색에는 함선 총 7척(해경 6·해군 1)과 해경력 12명을 동원해 해상과 육상 수색을 벌인다. 앞서 이날 오전 9시24분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애월선적 '삼광호'(32t·근해채낚기·승선원 7명)와 '33만선호'(29t·근해채낚기·승선원 8명)가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어선 2척의 총승선원 15명 중 삼광호에 타고 있던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A(30대)씨와 B(30대)씨 2명이 실종된 상태다.
구조자 13명 중 삼광호 한국인 선장 C(50대)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안가 수색 중 추가로 발견된 33만선호 인도네시아 선원 C(40대)씨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나머지 구조자 11명은 저체온증 등을 호소해 도내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고,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광호에는 한국인 선장 1명과 베트남 선원 3명,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7명이, 33만선호에는 한국인 선장 1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7명 등 8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앞서 자동으로 위치가 전송되는 위치발신장치(V-PASS) 알람이 발생한 뒤 선장과 통화해 좌초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구조에 나섰다.
사고 발생 후 광역구조본부와 지역구조본부를 가동한 해경은 경비함정과 구조대 등 총 가용세력을 동원해 구조 활동을 펼쳤으나 실종자 2명은 발견하지 못했다.
두 어선은 육상에서 약 500m 떨어진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갯바위에 부딪혀 좌초된 뒤 반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해역에는 초속 14~16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파도도 3m로 높게 일고 있어 구조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 악화로 구조 작업을 벌이던 해경 구조대원 1명은 파도에 휩쓸려 손등을 다쳤고, 또 다른 대원 1명은 무릎과 허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허리 부상을 입은 뒤 응급 치료 후 수색 현장으로 복귀한 대원도 있었다.
제주도는 사고 수습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구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관련 부서에 상황을 전파하는 한편 구좌읍사무소에 현장통합지원본부를 설치했다.
또 피해자 가족 지원과 대기실 마련, 의료기관 및 대사관과의 연락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방문한 오영훈 제주지사는 "해양경찰, 소방 등이 긴밀히 협력하며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구조된 선원들에 대한 지원과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사고와 관련 "해양경찰청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뉴시스>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