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 8월 이후 공격적 성장
투기성 높은 ‘밈코인’ 잇단 상장 주목
일각 수수료 목적 무차별적 상장 우려
지난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코인 중 첫날 가장 많은 거래대금이 발생한 상위 9개 코인은 모두 업비트발(發)이었다. 이 중 1위를 기록한 무브먼트는 상장 첫날에만 4조원 가까운 거래대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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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세계일보가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과 함께 지난해 5대 거래소의 신규 상장 코인의 첫날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업비트 원화(KRW)시장에 12월10일 상장한 무브먼트는 3조9490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465원에 상장한 무브먼트는 장중 4250원까지 올랐다가 1085원으로 이날 장을 마감했는데 널뛰는 가격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업비트의 거래 수수료는 0.05%로 이를 토대로 상장 첫날 수수료 수익을 단순 추산하면 1974억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일 거래대금 상위 9위까지는 모두 업비트 코인들이 차지했다. 매직에덴은 2조1545억원의 거래대금이 발생했고 모카버스(1조5264억원), 페페(1조789억원), 어드벤처골드(1조554억원), 바나(1조85억원), 맨틀(9829억원), 렌더토큰(6134억원), 봉크(6083억원) 순이었다. 10위는 빗썸이 업비트와 동시에 무브먼트를 상장시킬 때 4251억원의 거래대금이 발생했다. 지난해 5대 거래소 중 신규 코인으로 상장 첫날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한 곳도 단연 업비트였다. 업비트는 신규 코인으로 상장 첫날 18조5219억원의 거래대금을 거뒀고 빗썸은 4조123억원, 코인원은 1436억원, 고팍스는 627억원, 코빗은 20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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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가상자산 공약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8월 이후 공격적인 상장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가격이 낮아 투기성이 높은 이른바 ‘밈코인’을 잇달아 상장시켰다. 업비트는 캣인어독스월드(10월21일), 페페(11월14일), 봉크(11월20일)를 연이어 상장했고, 빗썸은 터보(11월12일), 폰케(11월19일), 네이로(12월5일), 썬도그(12월5일), 무뎅(12월16일), 고트세우스 막시무스(12월17일), 펏지펭귄(12월24일) 등을 상장했다.
베팅에 이용돼 사행성 논란을 빚은 드리프트도 업비트와 빗썸에 상장됐다. 신규 가상자산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수수료 수익을 위한 상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홍기훈 홍익대 교수(경영학)는 “금융당국은 분기마다 거래소에 상장한 가상자산을 점검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제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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