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20%, 전세사기 피해자는 최대 50% 수수료 감면

“계약할 때마다 수수료가 너무 부담이었어요. 방세보다 비쌀 때도 있고요”
동작구 상도동에 거주 중인 20대 청년 A씨는 최근 전셋집을 구하면서 중개수수료 걱정에 한숨이 깊어졌다. 보증금은 간신히 맞췄지만, 예기치 못한 수십만 원의 수수료는 여전히 큰 장벽이었다.
이처럼 주거비에 지친 청년들과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동작구가 ‘청년 임차인 중개수수료 감면사업’을 이달 28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주거비 경감을 넘어, 지역 내 정착을 돕고자 마련된 정책이다.
구는 전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동작구지회(지회장 유재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동작구는 행정적 지원과 홍보를, 협회는 참여 중개업소 모집과 관리를 맡는다.
이들은 이번 제도에 참여하는 중개업소를 ‘청년 응원 부동산’으로 명명하고, 실제 이용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외부에 안내판도 부착할 예정이다.

감면 대상은 동작구 거주 만 19~39세 청년과 특별법에 따른 전세사기 피해자다.
감면율은 청년은 전·월세에 한해 20%, 전세사기 피해자는 전·월세 및 매매 거래 모두에서 50%가 적용된다. 단, 거래금액 3억 원 이하 주택에 한정된다.
‘청년 응원 부동산’ 목록은 동작구청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며, 온라인 외에도 오프라인에서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현판 부착 방식이 병행된다.
동작구는 이번 정책이 단순한 수수료 절감에 그치지 않고, 청년과 전세사기 피해자의 주거 정착과 지역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는 민관협력 모델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중개수수료 감면을 통해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청년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동작구를 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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