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생리휴가 쓰면 생리대 검사"… 황당한 '직장 갑질'

입력 : 2018-05-01 21:54:20 수정 : 2018-05-01 23:35:24

인쇄 메일 url 공유 - +

‘최악 갑질’ 10개 사례 공개 / 회장 별장 동물 사료 주기 명령 / 회사 배구단 지면 급여 ‘강취’
‘여직원 생리대 검사, 별장의 동물 사료 주기, 자아 비판….’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그간 제보받은 직장 내 갑질 실태 중 가장 심각한 갑질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갑질 중의 갑질’은 한 공공기관 직원이 생리휴가를 쓰려는 무기계약직 직원의 생리대를 검사한 일이 뽑혔다. 해당 제보자는 “생리휴가를 내면 생리대를 보여달라고 한다”며 “임신한 직원이 갑작스러운 하혈로 산부인과에 가자 출근을 하게 한 일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직장 내에서 상대적 약자인 여성들이 갑질의 주요 표적이 됐다. 한 방송계 종사자는 “제작사 대표가 ‘아빠라고 생각하고 안아보라’ 해 뿌리치려 했지만 그 뒤에도 여러 번 껴안았다”며 “자꾸 도망치자 대표가 ‘연기 오디션과 관련한 새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너도 하고 싶으냐’고도 말했다”고 제보했다.

회사 간부가 직원에게 자신의 집 청소를 시키거나 회장 소유 별장의 동물들에게 사료를 주라고 시켰다는 제보도 있었다. 또 사고를 낸 버스 운전사의 목에 사고 내용과 피해 액수를 적은 종이를 걸고 사진을 찍은 버스업체, 전 직원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하게 하는 일명 ‘자아 비판’을 강요한 업체도 있었다.

프로배구단을 운영하는 기업의 한 직원은 “직원들이 배구단을 응원하도록 한다는 취지로 회사 팀이 경기에 이기면 승리 수당을 주고, 지면 기부금 명목으로 급여에서 공제한다”고 제보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노동자의 생일을 맞은 직장인들의 삶은 처참했다”며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회는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직장 갑질을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11월1일 출범한 이 단체는 노동 전문가와 노무사, 변호사 등 241명이 무보수로 활동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직장에서 겪은 부당한 대우와 갑질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유 ‘사랑스러운 매력’
  • 아이유 ‘사랑스러운 매력’
  • 영파씨 지아나 ‘완벽한 미모’
  • 이세영 '상큼 발랄'
  • 에스파 카리나 '깜찍한 볼 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