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이 다음달 방한을 앞두고 독도 표기문제의 검토를 국무장관에게 지시함에 따라 미 지명위원회의 '주권 미지정지역' 변경 결정이 번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연내 비준 대책회의에 참석한 뒤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와 만나 "독도 문제를 잘 알고 있다"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이 문제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독도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대책을 요청한 이 대사에게 "지리적인 문제에 관한 것이죠. 내가 잘 알고 있다"며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의 이름을 거명하며 국무부측과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대통령은 방한을 앞두고 이 대사 등을 초청해 개최한 한미 FTA 연내 비준 대책회의가 끝난 뒤 이 대사와 별도의 면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독도관련 현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향후 미 국무부 및 관련 당국의 검토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미 지명위원회(BGN)측이 독도의 '주권 미지정 지역'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이 문제의 검토와 협의 처리를 지시함으로써 사태가 반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