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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설립 붐] 해외 사례

입력 : 2013-01-14 22:13:40 수정 : 2013-01-14 22: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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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도 주민 협동조합
전 세계 94개국 조합원 10억명
유럽·북미 경제주체로 자리매김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막 협동조합이 걸음마를 뗀 상태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중요한 경제 주체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협동조합의 국제기구인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 따르면 전 세계 94개국 249개 조직, 140만개 이상의 협동조합이 연맹에 등록돼 있다. 조합원 수도 10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볼로냐시는 ‘협동조합의 도시’로 불린다. 볼로냐의 협동조합 경제비중은 도시 경제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볼로냐가 속한 에밀리아 로마냐주는 1950년대만 해도 가난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1인당 연간 소득이 4만유로(약 5500만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5대 고소득 지역이다. 실업률도 5%대로 이탈리아 전체 평균(9%)보다 낮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몬드라곤에는 세계 최대 노동자협동조합이 있다. 스페인 10대 기업 안에 드는 몬드라곤협동조합은 1956년 호세 마리아 신부가 5명의 젊은 노동자들과 난로 생산공장으로 출발했다. 몬드라곤협동조합은 수많은 경제위기와 파업을 견뎌내며 협동조합의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팀으로 꼽히는 FC바르셀로나도 바르셀로나 주민 17만명이 출자해서 만든 협동조합이다. 1899년 팀 창단 때부터 조합원을 모집해왔으며, 회비 150유로(약 21만원)만 내면 전 세계 누구나 2년간 조합원이 될 수 있다. 조합원이 되면 바르셀로나 홈구장 경기 입장권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이사회에 참석할 수도 있다.

캐나다의 퀘벡도 협동조합이 활발한 곳 중 하나다. 1900년 협동조합의 형태로 출범한 데자르댕 금융그룹은 퀘벡 경제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퀘벡주에는 3300여개의 협동조합이 있으며, 전체 인구의 70%가 1개 이상의 조합에 가입해 있다. 이외에도 미국 오렌지회사 선키스트를 비롯해 버거킹, 던킨도너츠, KFC도 가맹점주가 조합원인 협동조합기업을 통해 식재료를 구입하며, 뉴질랜드의 세계 1위 유제품 수출업체 폰테라와 키위 수출업체 제스프리도 출자지분 100%를 농민들이 갖고 있는 협동조합 기업이다.

한국협동조합학회 김형미 사무국장은 “이제 시작단계인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이 특정영역에서만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이해가 부족하다”며 “외국처럼 협동조합이 경제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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