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식 또 구설수…이번엔 ‘가짜가수’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거창쭈궈(歌唱祖國·조국을 노래합니다)’를 불러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중국 여자 어린이가 실은 노래를 전혀 부르지 않고 ‘립싱크’만 했던 사실이 밝혀져 국제적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때 음악을 맡았던 천치강(陳其鋼) 음악총감독은 최근 중국 포털사이트인 시나(新浪)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린먀오커(林妙可·9)양이 부른 노래 ‘거창쭈궈’는 사실 다른 여자어린이가 노래했다”고 고백했다. 

 천 총감독은 “린먀오커는 생김새가 귀여워 뽑혔으며 노래는 한 구절도 부르지 않고 흉내만 냈다”며 “노래를 부른 주인공은 통통하고 이도 못생긴 7살짜리  양페이이(楊沛宜)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국가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낼  어린이는 이미지나 내면, 표현에 흠이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뉴욕타임스는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립싱크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고, CNN은 “노래를 아무리 잘했도 얼굴이 못생기면 무대를 설수 없는 것이냐. 이번 사건은 모든 세대를 속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의 불꽃놀이가 실제 상황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이었다는 사실을 고백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김준모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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