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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 삼성 잇단 수비실수로 ‘와르르’
◇박진만                                  ◇최형우
“실책은 없어야 한다.”

살얼음판 승부가 벌어지는 단기전에서는 실책 하나가 그날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기도 한다. 의심스럽다면 지난 8일부터 시작된 200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 4경기를 복기해보면 확인할 수 있다. 삼성에 내리 3번을 지고 8년 만의 ‘가을 잔치’를 끝낸 롯데의 준플레이오프(PO) 수비는 엉성했다. PO에서는 삼성이 어설픈 수비로 중요한 첫 경기를 두산에 내줬다.

PO 1차전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7회, 삼성의 실책이 쏟아졌다. 무사 만루에서 두산 김동주의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떴다. 희생플라이가 되기에는 얕은 타구. 그러나 3루 주자 이종욱은 홈을 파고들어 5-4 역전에 성공했다. 이종욱의 발이 빨라서라기보다 타구를 잡은 삼성 최형우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문제였다. 이런 경우 홈송구는 공을 잡고 달려나오는 탄력을 이용해야 빠르고 정확하게 가는 법인데 최형우는 수비의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 이어서 홍성흔의 땅볼 타구를 3루수 조동찬이 한번에 처리하지 못하면서 1점을 더 내줬다.

삼성 선동렬 감독을 제일 기가 막히게 한 건 ‘명품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이었다. 박진만은 먼저 땅볼 타구를 놓쳐 고영민을 1루에 진루시킨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이 더 치명적이었다. 자신의 실책이 믿기질 않았는지 놓친 공을 멍하니 바라보다 2루에 있던 김현수가 홈으로 질주하는 걸 보지 못한 것. 수비 하나에 실책 2개가 겹쳤다.

7회 엉성한 수비의 시작을 알렸던 최형우는 6, 8회에도 경험 부족을 그대로 드러내는 수비로 선 감독의 골칫거리가 됐다. 6회 이대수의 2루타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고, 8회에는 이종욱 타구의 낙하지점을 잘못 판단해 3루타를 만들어줬다.

두산의 이날 승리는 물론 특유의 ‘발야구’가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의 실책이 있었기 때문에 두산 선수들이 거침없이 내달린 것 또한 사실이다. 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단기전은 수비 실수가 결정적”이라고 말해 이날 수비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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