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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청사 이번엔 ‘냉동청사’ 오명

입력 : 2011-11-22 08:15:24 수정 : 2011-11-22 08: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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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외벽탓 반짝추위에 ‘덜덜’
사무실 방향따라 온도 14도차… 한겨울용 파카 입고 일하기도
‘호화청사’로 지목된 경기 성남시청사(사진)가 초겨울 날씨에 꽁꽁 얼어붙었다.

화려한 외양과 달리 에너지 효율은 낙제점이어서 여름철 ‘찜통청사’라는 오명을 얻은 데 이어 이번에는 ‘냉동청사’로 변했다.

올가을 최저 기온을 기록한 21일 성남시청 직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햇볕이 들어오는 남향 사무실 직원들은 셔츠 차림이었지만, 북향 사무실 직원들은 외투를 잔뜩 껴입고도 한겨울 같은 추위 속에 하루를 보냈다.

디지털 온도계로 측정해보니 이날 오후 2시 4층 북향 사무실은 영상 17도, 복도 반대편 남향 사무실은 영상 31도로 14도 차이를 보였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조명이 꺼진 컴컴한 복도는 16도까지 내려가 얼음 터널을 떠올리게 했다.

남쪽 사무실 직원들은 오후 들어 기온이 오르자 더위를 참지 못하고 출입문과 창문을 열어젖혔다. 반면 북쪽 사무실 창가의 직원들은 손가락이 오므라들 정도의 한기를 느꼈다. 그중에는 한겨울용 파커 차림의 여직원도 눈에 띄었다.

사무실 안은 냉기가 돌았지만 정부 지침상 개인용 전열기 사용은 언감생심이었다. 시청사 체력단련실에 운동하러 온 60대 시민은 “건물 안이 왜 이렇게 추우냐”고 물었다.

이런 현상은 2009년 11월 입주 이후 계절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시청사는 땅값을 포함해 3222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9층(연면적 7만5611㎡)으로 건립됐다. 최신 건물이지만 외벽을 유리로 덮은 ‘올 글라스 커튼 월’ 구조가 ‘에너지 먹는 하마’ 청사의 원인이 됐다. 유리 외벽은 겨울철에 열 손실이 크고 여름철에는 복사열로 유리온실 효과를 일으킨다.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의 신축청사 에너지 효율 등급 조사에서 등외 판정이 나온 이후 여러 방안을 연구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시는 연말까지 1억8000만원을 들여 북향 유리벽 내부 760㎡에 단열 패널을 부착하는 공사를 진행한다. 유리벽 하단 53∼73㎝를 폴리카보네이트(합성수지)와 단열재, 복합패널로 시공하고 상단은 햇빛가림 처리를 할 계획이다.

성남=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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