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중소기업의 위상은 초라하다.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대기업은 수익성과 생산성 등의 지표가 크게 개선되었지만 중소기업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만 봐도 그렇다. 중소기업은 2008년 3.26%에서 2009년 3.97%로 소폭 올라갔지만, 대기업은 3.81%에서 7.12%로 크게 상승했다. 생산성 지표인 부가가치율도 중소기업은 0.41%포인트 감소하는 동안 대기업은 0.78%포인트 증가했다. 정부가 친대기업 정책을 펴면서 경제 회복의 결실이 대기업에 편중된 탓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는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놀라운 실적을 거둔 대기업은 잔치 분위기이지만 경영여건이 한층 나빠진 중소기업은 부도를 걱정하고 있다. 심지어 대기업들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골목상권·소규모사업까지 손을 뻗치고 있어 중소기업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소기업의 위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문제다. 대·중소기업 간의 불균형은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훼손할 게 뻔하다. 근로자의 소득 불균형과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하고 사회 갈등을 증폭시킨다. 획기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고 경제 활력도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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