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불구 상한가… 입각정보 유출 의혹
증권가 "이례적"… 해당회사 "정관 따른 것"

통상적으로 신주발행은 주가를 떨어뜨리는 악재인데도 실적부진을 겪던 이 회사의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김종훈 테마주’로 분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의 장관 내정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이 회사의 유상증자 과정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손위 처남인 정 크리스토퍼영(한국명 정영태)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키스톤글로벌’의 이날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270원(14.95%) 오른 20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알카텔 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으로 미국에서 성공한 벤처인인 김 후보자의 후광효과라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정 대표는 김 후보자가 있던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아태지역 사장을 역임했다.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김 후보자가 국내에 유리투자컨설팅(유리자산운용)을 세울 때도 함께 했다. 당시 김 후보자는 23억여원을 투자해 31.5%의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9월 기준으로 키스톤글로벌 주식 76만3498주를 보유한 정 대표는 김 후보자의 장관 내정 효과로 신주발행 공고 시점과 비교해 18일 기준으로 2억여원 이득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12일의 대규모 신주발행 공고에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달 초 장관 지명 사실을 언질받았다고 밝혔고, 8일에는 법무부에 국적 회복을 신청했다. 따라서 김 후보자의 가까운 인척이라면 그의 장관 지명 사실을 지난 8일 전후에 알았을 개연성이 높다. 정씨가 대표로 있는 키스톤글로벌이 김 후보자의 장관 내정 사실을 활용하기 위해 12일을 신주발행 공고 ‘디데이’로 잡았을 것이라는 추론이 설득력을 지닌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사는 증권사의 기업탐방을 받지 않아 회사 속사정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며 “220억원대 신주발행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5일 이 회사에 대해 불성실공시를 이유로 벌점 4점을 부과해 키스톤글로벌의 누적벌점은 총 8점이다. 1년 이내에 벌점 15점을 넘기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키스톤글로벌 관계자는 “김 후보자와 회사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신주발행 관련 공고는 회사 정관에 따라 주식납입대금 마감 2주 전에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천종·조병욱 기자
사진=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