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의사 선생님들이 다 제게 머리가 어떻게 된 거냐고 묻더군요.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머리가 드문드문 빠졌었는데, 그 자리에 다시 머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원래 제 머리는 직모인데, 난데없이 곱슬머리가 자라는 거예요. 사람들이 파마를 했느냐고 물을 정도입니다. 적응이 안 되어서 그런지 요새 제 머리를 주체할 수가 없어요.”
2012년 5월 9일. 장영희 교수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3년이 되는 날. 문학전도사이자, 희망전도사인 그녀의 육성이 담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강의록이 출간되었다. 장영희 교수가 생전에 청춘들에게 삶과 사랑, 그리고 문학에 대해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이다.
이 책은 평생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안고 암 투병이라는 힘든 여정의 삶을 겪어왔지만,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고 문학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한 그녀가 젊은이들에게 유일하게 남긴 ‘사랑과 문학’의 이야기이다. 구어체로 정리돼 있어 고인의 육성이 곁에서 들리는 듯 생생하다.
장영희 교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부대끼며 살 때야 인간은 비로소 존재 의미가 있고, 결국 삶이란 ‘사랑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사랑하며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배워가는 과정이야말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내가 살아 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습니다. 내가 남의 말 듣고 월급 모아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한 것은 몽땅 망했지만, 내가 무심히 또는 의도적으로 한 작은 선행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고 누군가의 마음에 고마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남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습니다.”
강의록이지만 그녀의 다른 에세이와 마찬가지로 그녀만의 맑고 뚜렷한 말투로 문학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재미있는 일화들과 잘 연결시켜 삶에 있어서 문학이 왜 중요한지, 글쓰기는 어떻게 하는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해인 수녀는 이 책을 읽고 “살아가는 법, 사랑하는 법, 공부하는 법을 특유의 깊이 있고 쾌활한 음성으로 들려주는 이 책은 세상을 떠난 장영희 교수가 다시 살아와 펼쳐 주는 ‘특별수업’ 같은 느낌”이라며 고인을 추억하였다.
이 책은 그녀의 강의록 외에도 장영희 교수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엮어,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장영희의 모습 그대로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 책 속에는 장영희 교수가 생전에 즐겨보던 책들과 강의 노트, 그리고 서재의 책꽂이와 방 안의 소품들, 그리고 직접 만든 그릇들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장영희 교수를 다시 추억하게 해 준다. 모두들 힘들다고 말하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 이야기 하는 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장영희 교수의 사랑이 그 사람에게도 전해질 것이다.지은이-장영희
1952년 9월 1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 영미어문 전공 교수이자 번역가, 수필가, 칼럼니스트, 중·고교 영어 교과서 집필자로 왕성한 활동을 했으며 '문학의 숲을 거닐다'와 영미시 에세이 '생일', '축복'의 인기로 ‘문학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마지막 수필집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완성해 희망의 빛을 남기고, 향년 57세의 나이로 타계하였다.
-1등석 스튜어디스 “잘될남자 알아보는 법”
-고민하는 김제동에게 안철수 원장이 던져준 해결방안은?
-이외수 "이것으로 춘곤증 식곤증 다 날려!"
-정리만 했을 뿐인데 인생이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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