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맨 노 씨는 긴장한 탓인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노 씨는 자신을 둘러싸고 쉴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입국 수속을 받았으며 이동 중 자신의 모습을 찍으려 경쟁하는 카메라 기자들의 승강이가 벌어지자 주위를 둘러보며 지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노 씨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기분이 상한 듯 입을 굳게 다물고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 기자들이 질문 공세를 벌였지만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넣고 정면을 응시한 채 성큼성큼 걷기만 했다.
`심경이 어떠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좋지 않습니다"라는 짧은 말로 대신했다.
또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검찰 조사가 끝난 뒤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자신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후 입국 수속을 마치고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으며 달리는 차 안에서는 누군가와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모습이 간간이 보이기도 했다.
이날 공항에는 노 씨의 입국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수십 명의 기자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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