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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급속 확산 비상] “수능 코앞인데…” 고3들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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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0-28 01:44:18 수정 : 2009-10-28 01: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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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도중 기침 소리라도 나면 모두 긴장
수시로 발열검사… “시험 망칠라” 애태워
신종플루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수능(11월12일)을 코앞에 둔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학교를 중심으로 번지는 최근 상황에 철저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수능시험을 목전에 둔 만큼 수험생과 학부모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정부나 학교 차원에서 신종플루 확산을 방지할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았지만 일시적 휴교(휴원)나 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마스크 쓰고… 학교에서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27일 강원도 춘천의 한 여고에서 학생들이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무엇보다 휴교 등 ‘특단의 대책’이 가능한 다른 학생들과 달리 고3 학생들은 수능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고비를 앞둬 무턱대고 학교나 학원을 쉬기도 힘든 상황이다.

사흘간 휴업한 후 26일부터 수업을 정상화한 수원의 A고교는 학급마다 손소독제와 체온계가 비치됐지만 신종플루 차단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 학교 권모(38)교사는 “수업 도중 기침 소리가 나면 모두가 긴장할 정도”라며 “아예 체온계를 들고 다니며 수시로 체온을 재는 학생들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부분 휴업조치가 잇따르는 대전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B고교는 27일 교장 주재로 긴급 교직원 회의를 열고 등교 때만 하던 발열검사를 3학년에 한해 점심 때와 쉬는 시간에도 하고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온 힘을 쏟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이긴 하지만 1∼2학년 학부모와 고3 학부모 사이에서 ‘휴업’을 놓고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면서 학교 내 혼란마저 가중되고 있다.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백신접종도 수능 이후인 11월 중순부터나 가능할 전망이어서 수험생을 위한 근본적인 효과는 거두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신종플루의 또 다른 위험지역인 학원은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 초·중학생과 달리 고3학생은 수능 최종 정리가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학원을 하루라도 빼먹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고3 수험생 박모(18)군은 “수능을 2주일여 앞둔 지금 학원에서 수능에 꼭 나올 만한 문제들을 강의하는데 하루라도 빠지면 진도가 뒤처질 것 같다”면서 “마스크를 쓰고라도 학원수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3 딸을 둔 학부모 김모(47)씨는 “학교나 학원을 무작정 쉬기도 힘들지만, 그렇다고 신종플루에라도 감염되면 시험당일 컨디션이 크게 좌우하는 수능까지 망칠까봐 난처한 입장”이라고 털어놨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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