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로 자택은 물론 배까지 잃은 어부들이 한 데 모여 어선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생활상이 요미우리신문에 6일 공개됐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5일 이바라키(茨城)현 앞바다에서 잡힌 까나리에서 잠정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자 이 지역에서 어업을 자제하는 등 원전 사고의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원전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오나하마(小名浜) 항구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와키시어업협회 히사노하마(久之浜)지사 소장인 에가와(江川.64)씨는 쓰나미에 집을 잃고 나서 지난 13일부터 동료와 함께 선상에서 피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에가와씨는 원전에서 오염수 방출 소식에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누가 먹겠는가?"라고 한 숨을 쉬었다.
지난달 11일 지진 발생 당일 에가와씨는 원전에서 약 35km 떨어진 곳에서 고기잡이하다 쓰나미에 곧바로 돌아왔지만 오나하마항구는 사용 불가능한 상태였다. 일부 조합원의 집이 소실돼 처음에는 약 40명의 어부가 14척에서 선상 생활을 시작했다.
낮에는 육지에서 재해 복구 지원에 나서거나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다가 밤에는 어선에 돌아와 생활을 지속했다. 그래도 그때만 해도 어선과 어부가 있고 항구가 복구되면 고기잡이는 다시 가능할 것이란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식량 부족과 자금 문제 등으로 동료가 하나둘씩 떠나면서 지금은 5명이 어선에서 밤을 지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원전에서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한다는 뉴스까지 나왔다.
에가와씨는 농가와 달리 어업 종사자들에 대한 보상 협의가 뒷전으로 밀려나자 "국가와 도쿄전력의 대응은 최악이다"라고 비판했다.
전국 2위의 김 생산량을 자랑하는 후쿠시마현 소마(相馬)시에서도 김 양식을 하는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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