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4일 안 원장의 출마에 대해 "선거구도를 흔들만 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적어도 안 원장의 출마가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유불리를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3자구도가 형성된다면 나쁜 소식이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측근들은 안 원장이 결단을 내릴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을 정치의 영역이 아닌 행정의 영역으로 보고 있는 만큼 기성 정치권과의 연대가 필요치 않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는 안 원장의 핵심 지지층이 인터넷 세대를 중심으로 한 20~30대라는 점에서 그의 출마가 야권 표를 더 많이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제3 후보 출현은 여야 정치권과의 합종연횡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구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안 원장은 '새로운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야권과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의 배후에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있어 향후 선거구도가 어떻게 짜여질 지 예단하기 쉽지 않다.
여권 내에서도 안 원장의 출마를 두고 다양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안 원장이 좋은 자질과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정치 경험이 없는 외부인사에게 현실정치가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차명진 의원은 최근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정치를 하다 보면 좋은 것만 할 수 없고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나도 상처를 받는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안 원장이) 단련이 안 돼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의 한 의원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당내의 후보만으로 필승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 아니냐"며 "(안 원장의) 영입을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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