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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컨벤션 효과', 2040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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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8-23 21:26:04 수정 : 2012-08-23 21: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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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파격 행보 ‘돌풍’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후보 확정과 뒤이은 국민대통합 행보로 지지율이 오르는 등 컨벤션 효과(경선·전당대회 등 정치 이벤트 뒤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지만 2040(20∼40세)세대 지지세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와 중앙일보가 20∼21일 자동응답 전화조사를 해 22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는 양자 가상대결에서 48.4%의 지지율을 얻어 45.8%를 기록한 잠재 유력경쟁자 서울대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 조사에서 박 후보가 안 원장을 꺾은 것은 13일 이후 처음이다.

박 후보는 다자대결에서도 20일 38.4%에서 42.2%로 3.8%포인트나 올랐다. 전당대회 효과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등 파격행보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는 해석을 낳는다. 당초 박 후보의 선출이 예상됐다는 점에서 컨벤션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전대 이후 박 후보의 미디어 노출량이 급증하고 국민대통합 행보가 큰 주목을 받으면서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 후보의 취약 지지층인 40대층에서는 여전히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날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40대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양자 대결에서 박 후보는 41.0%의 지지율로 안 원장(53.1%)에 한참 뒤졌다. 박 후보에겐 치명적인 결과다. 30대 이하가 야권, 50대 이상 세대가 여권 성향으로 뚜렷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40대는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세대로 역대 대선에서 ‘40대의 표심’을 얻은 후보가 대선 승리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과거 사회 중견급으로 진입하면서 보수화 성향이 강했던 40대가 최근엔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 학번이 주축이 되면서 민주주의와 소통의 가치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추세다. ‘사상 진보, 생활 보수’ 세대라 불리는 이유다. 게다가 40대 유권자는 수(4·11총선 전체 유권자 22%)도 가장 많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가 일찌감치 예견됐다. 박 후보의 한 참모는 이날 “최소 30만표 차이로 당락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후보가 2040의 젊은 표심을 잡지 않고는 대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박 후보가 이날 간담회에서 “40대 문제를 잘 푸는 것이 굉장히 지대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위기감을 반영한 듯하다. 그는 “이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는 교육, 주택, 일자리, 노후 문제를 마련해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발표하고 많이 만나서 보완할 것이 있다면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40대에 소구력을 보일 수 있는 FM(정도) 대응이 정책적 접근인데 박 후보의 경우 이들과 역사인식이 전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에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며 “박 후보의 진정성이 제대로 수용되기 위해선 논란인 박정희 시대에 대한 평가 수위의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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