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北도발 위협 ‘위험선’ 근접”

호전적 행위 자제 경고
“최악상황 대비책 갖춰”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 매일같이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위협을 쏟아냄으로써 ‘위험선(dangerous line)’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위험선’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2014회계연도 정부 예산안과 관련해 국방분야 예산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헤이글 장관은 “미국과 동맹국은 북한이 인화성 높은 발언 수위를 낮추길 기대하지만, 우리 군은 어떤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북한이 일으킬 수 있는 어떤 사태나 도발에도 대처할 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도 “북한이 여러 차례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했다”면서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하지만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미사일 기술이 핵탄두를 장착하는 수준에 근접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정보사항이라는 이유로 언급을 피했다.

패트릭 밴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 미사일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미사일방어체제 등을 통해 북한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동맹국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내 미국인에게 당장 보안상 특별히 주의할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