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윤창중 성추행 사건’이 터진 지난 8일(현지시각), 박근혜 대통령을 태우고 LA로 가던 전용기 안에서 이미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청와대 관계자가 “기내 대책회의 직후 박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용기 내에서 공유된 사항은 윤 전 대변인이 같은 날 오전 한국문화원이 잡아준 택시를 타고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향한 점, 윤 전 대변인의 소환 수사 가능성 등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내 대책 회의가 끝난 뒤 박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전했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 수석과 대국민 사과 발표를 상의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방미단이 귀국하고 허 실장 주재로 청와대에서 긴급 대책회의가 열린 10일 오후 10시40분, 이 수석은 이미 기자실에서 ‘국민과 박 대통령에게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때문에 13일 박 대통령 사과까지 ‘3단계 사과’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이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인턴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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