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생 논의 않고 제시만 해, 국민실망 시킨 것에 사과해야”
“상생정치의 장은 국회” 등원 압박 청와대는 16일 아무런 성과없이 끝난 3자회담과 관련해 “정국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일방적 요구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의 궁금증에 성실히 답변했고 여야가 사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국민이 잘 보았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서로 진지하고 좋은 생각을 교환하며 정국을 이끌어가는 데 큰 보탬이 되는 만남이 됐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표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박 대통령을 만나 하고 싶은 말을 다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도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원 개혁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밝혔고 여야도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게 청와대의 시각이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표명 사안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이 분명하고 확실한 입장과 실행계획을 얘기하며 진지하게 응했다는 것을 민주당이 이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청와대는 “국가와 여당, 야당에게 국민이 기대하고 바라는 게 뭔지를 잘 판단하고 국민이 바라는 것에 부합하는 처신을 할 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이번 회담에 대해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민생문제가 적극 논의되길 기대했지만, 민주당은 정쟁을 위한 일방적 요구사항만 제시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서로 간의 입장만 확인한 채 끝났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해묵은 정쟁거리를 다시 내놓을 게 아니라 국민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진심을 담은 제안과 조언을 했어야 한다”는 비판이다.
유 대변인은 이어 “제1 야당이 해야 할 일을 망각한 채 어렵사리 성사된 회담을 망쳐버린 민주당은 국민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를 강조하며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의 회군을 압박했다. 유 대변인은 “지난 50여일간 장외투쟁의 결과가 보여줬듯 여야가 상생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곳은 길거리가 아닌 바로 국회”라며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지속하기 위한 빌미로 이번 회담을 이용한 것이라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상훈·박세준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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