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추진 잠수함 먼저 도입” 최윤희 합참의장 후보자의 ‘항공모함 확보 필요성 검토 착수’ 언급을 계기로 항모 도입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전개되고 있다.
대다수 군사전문가들은 항공모함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반도 주변해역 안보상황과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는 측면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은 모두 항모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취역시켰고, 일본은 지난 8월 해상자위대 역사상 가장 큰 항공모함급 호위함인 이즈모호를 진수했다. 이즈모호는 갑판을 일부 개조하면 미국의 수직이착륙기인 F-35B를 운용할 수 있는 경(輕)항모다.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는 “동북아에 우리나라만 빼고 모두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해상영토분쟁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항공모함 도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예산 측면에서만 보자면, 항모 도입 및 보유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일본의 이즈모호 같은 경항모를 생각할 수 있다”며 “함재기로 현재 개발 중인 F-35B형 12대 정도를 운영한다면 대략 모함 건조에 7000억∼8000억원, 전투기는 지원장비 포함해서 1500억원으로 총 3조가 안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해군의 대형 항모에 비해 취역과 운영 비용이 덜 들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예산규모를 고려하면 항모 보유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항모도입의 현실성을 놓고는 전문가마다 시각이 엇갈렸다. 양욱 위원은 “해전의 전장환경에 있어서 항공기는 필수적 요소로 항공기를 가진 해군 함대와 없는 함대의 전투력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며 전략적 측면에서 항모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군의 장기 전략 측면에서 항모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항모보유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군사잡지 ‘디펜스21+’ 김종대 편집장은 “항모 도입이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종심이 짧은 우리나라 작전환경상 굳이 항모까지는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신인균 대표는 “항모를 호위하는 잠수함이 없으면 적에게 항모를 갖다 받치는 셈”이라며 “항모보다는 핵추진 잠수함이 먼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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