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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만들고 꿈 키우고… 포천中 ‘특별한 졸업식’

입력 : 2014-01-07 20:07:36 수정 : 2014-01-07 20: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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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한기大서 1박2일 행사
경기도 포천의 한 중학교가 충남 천안의 한 대학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의미 있는 졸업식을 연다. 7일 한국기술교육대학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포천중학교가 제64회 졸업식을 9일 대학 담헌(홍대용)실학관에서 갖는다. 포천중학교는 1948년 개교해 현재까지 모두 1만8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다. 졸업식에는 졸업생 350명과 학부모 250명, 교사 등 600명이 참석한다.

모교를 두고 160㎞나 떨어진 천안에서 포천중학교가 졸업식을 치르게 된 것은 취업명문 대학에서 졸업생들에게 자신들의 진로를 직접 탐색하고 충효정신을 새기게 하려는 중학교의 뜻을 한기대가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대학 측은 졸업식 장소와 숙식을 제공한다.

8일 전세버스를 이용해 학교를 떠난 학생들은 충남 아산의 현충사와 천안의 독립기념관을 들러 선열들의 충효정신과 독립정신을 배우고 천안시 병천면에 소재한 한기대에 도착해 저녁 식사를 한 뒤 기숙사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졸업생 대표 정수훈 학생회장은 “선배님들이 항상 학교 강당에서 졸업식을 해왔는데 충효의 고장에 위치한 대학교에서 중학교 동창들과 마지막 밤을 보내고 맞게 되는 졸업식은 평생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졸업식인 다음날에는 한기대의 첨단 실험실습장비가 갖춰진 창의융합제조센터에서 대학생들이 기계, 전자 등 실습하는 장면을 관찰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의 댄스춤과 대학생들이 만든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을 구경하고 직접 탑승하는 기회를 갖는다.

견학과 체험을 마친 졸업생들은 조선시대 대표적 실학자이자 과학자였던 홍대용 선생을 기념한 한기대 담헌실학관 대강당에서 대학생들이 졸업식 때 착용하는 학사모와 가운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한다.

한기대는 교육부 발표 전국대학 취업률 조사에서 최근 4년간 평균 81.4%의 성적으로 전국 최상위권을 수성하고 있으며 대기업 및 공공기관에 60%, 중견기업에 40%가 취업하는 등 취업의 질 또한 높은 대학이다.

임상범(54) 교장은 “중학교 졸업생이지만 자신들의 진로를 탐색하고 관찰할 기회를 갖게 한다는 점이 이번 졸업식의 가장 큰 목표”라며 “충효와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새기고 자신들의 진로를 고민해 보는 졸업식 제안에 학생들과 학부모들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기권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먼 타지에서 우리 대학까지 찾아와 소중한 졸업식을 갖고자 하는 포천중학교 교장 선생님과 교사, 학생, 학부모들에게 짧은 시간이나마 한국기술교육대의 특성을 학생들이 관찰하고 체험해 봄으로써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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