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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의 그녀 르윈스키, "클린턴과의 관계 후회한다"

입력 : 2014-05-07 08:11:50 수정 : 2014-05-07 11: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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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성추문을 일으킨  모니카 르윈스키(41)가 "클린턴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후회한다"며 "이용 당했다"고 털어 놓았다.

미국의 연예패션 월간지인 '배너티 페어'는 6일(현지시간) 르윈스키와 기고 형식의 인터뷰를 요약해 공개했다. 

배너티페어가 온라인판 게재를 이틀 앞둔 기사 발췌본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클린턴과의 부적절한 관계는 상호 동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란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르윈스키는 "분명 나의 보스(클린턴)는 나를 이용했다"면서 "그의 강력한 지위를 보호하려는 희생양이 돼 갖은 '학대'를 받았다"고 억울해했다.

이 인터뷰에서 르윈스키는 "나는 클린턴 대통령 사이에 벌어진 일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는 뜻을 여러차례 나타냈다.

성추문으로 인해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는 그는 "1000만달러(103억원)가 넘는 돈을 벌어다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옳은 일이 아니라고 느껴져 거절했다"고 했다.

르윈스키는 지난 1998년 성추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화가 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르윈스키는) 자아도취에 빠진 미치광이"라고 힐난한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것이 힐러리가 한 말 중 최악이라면 나는 매우 운 좋은 사람"이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공개된 클린턴 전 장관의 절친 다이앤 블레어(2000년 사망)의 일기장을 보면 '힐러리'는 블레어와의 전화통화에서 클린턴의 성관계에 대해 "합의에 따른 것이었지만 실질적 의미에서 섹스는 아니었다"고 설명하는 등 남편을 두둔하며 르윈스키를 향해 욕을 퍼붓는 대목이 있다.

르윈스키는 앞으로 자신처럼 온라인에서 명예훼손을 당한 피해자를 돕고 싶다면서 "인터넷에 의해 세계적 굴욕을 당한 사람으로 따지면 아마 내가 처음일 것"이라며 "온라인 괴롭힘 피해자 돕기에 관여해 공개 토론장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했다.

르윈스키가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거의 10년 만이다.

백악관을 나온 뒤 다이어트 광고와 케이블 TV에서 불륜과 데이트를 다루는 프로에 출연해 돈을 벌다가 2005년 영국으로 떠났다.

런던의 한 대학에서 사회심리학 석사학위를 딴 르윈스키는 그 동안 세상과 담을 쌓고 지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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